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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응하기 == 이 판타지 세계가 지구의 전근대와 비슷한 문명 수준이라면, 현대 선진국에서 살아본 당신에게는 무척 쇼킹할 정도로 가난한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전근대 세계는 6.25 전쟁 직후의 대한민국([[https://www.nationmaster.com/country-info/stats/Economy/GDP-per-capita-in-1950|876$]])[* 2011년 기준 달러 환율로 환산한 수치로, 당대 기준으로는 두자릿수의 1인당 GDP였다.]보다 가난하다. 심지어 당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였던 산업혁명 직전의 영국의 1인당 GDP(1750년, 1600$)는, 현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2020년, 5066$) 보다 낮다. 일단 당신이 입고 간 옷부터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 가난함을 묘사하는 옛 말로 '헐벗고 굶주리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말 그대로 가난하면 변변한 옷조차 못 입는 것이 흔했기 때문. 이 시대는 1년에 셔츠 한 벌 새로 만들어 입는 것만으로도 중산층 이상으로 간주되는 가난한 시대였다. 가난한 사람은 낡아서 버려진 옷을 다시 사서 입었고, 더 가난한 사람은 또 다시 팔린 옷을 꿰메서 입었다. 더 낡은 옷은 천조각으로 잘게 쪼개서 다른 옷을 기우는 데 썼고, 완전히 낡아서 천으로써 기능도 하기 힘든 것은 다시 풀어서 새 천을 만들거나 종이의 재료로 썼다. 가난하고 사정이 안 좋은 사람들은, 옷이나 이불의 천이 올 하나하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성긴 수준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근대의 옷들은 이상하게 부위가 많고 속옷과 겉옷이 층층히 나눠져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특정 직업이나 작업에서만 기능성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장갑]], [[각반]], [[토시]], [[모자]], [[두건]] 등은 당시에는 생활 필수품으로 간주되었다. 왜냐고? 일단 옷의 보온 능력이 낮아서 겹겹이 껴입어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기도 했고, 피부에 닿아서 쉽게 더러워지는 부분들은 자주 바꿔야 하므로 싼 천으로 만들면서 세탁하기 쉽게 분리할 수 있게 하며, 좋은 천으로 만드는 겉옷은 더러워지지 않게 해서 세탁을 줄이려는 꼼수인 것이다. 옷의 끝단은 닳기가 쉽기에 장갑, 각반, 토시 등으로 보호한 것이고. 세제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옷을 빨면 옷의 수명이 팍팍 줄었기 때문. 특히 비단옷은 [[드라이클리닝]]이 없던 시절이라 옷을 비단 부분만 떼어서 비단용 세제에 세탁한 다음 다시 바느질하든가, '''아예 세탁을 안 하든가''' 였기 때문에 엄청난 품 혹은 비용이 들었다.[[https://twitter.com/cvbzvm/status/1543433667418419200|#]] 거주 시설도 열악하다. 중세 유럽의 전형적인 농가 집안은 돌을 대강 쌓고 흙을 바른 조잡한 벽에 나무로 서까래를 세우고 짚을 얹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런 집에서 가축들과 사람이 같이 살았다. 벽은 좀 힘센 사람이 발로 차면 그대로 무너지는 수준이었고, 우풍도 거의 막을 수 없으며 실내는 어두컴컴했다.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을 상상하게 만드는 통나무집도 사실 비교적 좋은 집이었다. 이런 곳에서 겨울에 살아남으려면 불을 항상 때야 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독일''' 지역 정도도 춥다고 생각했고, 중세가 되어도 동유럽에서 견딜 만한 정도로 추운 지역은 독일과 발트해 부근 뿐이었다. 덕분에 동방식민운동으로 엘베강 동쪽에 정착한 독일인들은 엘베강과 동프로이센을 잇는 곳에선 원주민을 대체할 정도로 정착했지만 내륙지역에는 듬성듬성 들어오게 되었다.] 전근대의 평범하고 능력 없는 사람의 대표 직업처럼 여겨지는 [[나무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연료를 베어오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직업이었던 것이다! 치안도 끔찍할 것이다. 판타지 게임에서 나오듯 마을에서 나가면 몬스터가 득실득실한 필드인 것은 현실의 전근대랑 그다지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최소한의 법치나 문명은 마을이나 도시 안에서 기능하는 것이고, 마을을 나서면 짐승은 물론이고 산적 등의 무법자가 흔했다. 첫 접촉 부분에서 예시로 든 오이디푸스 이야기처럼, 길바닥은 곧 문명에서 벗어난 곳이었고, 이런 길에서는 순간 욱하고 살인을 저질러도 잘 안 잡혔다. 오이디푸스 말고도 전근대에 쓰인 기록들을 보면 그런 일은 너무 흔했다. [[헤르메스]] 신이 도둑과 상인과 여행자의 신인 것은, 이 시대에는 저 셋이 문명을 벗어난 공간인 '길'에서 생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유교에서 상인을 혐오한 것도 실제로 저 셋이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탓도 있다. 또 일본 에도 시대에는 '여행 동안에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라는 격언이 있었다. 들짐승도 절대적인 위협이었다. 조선 시대에 호환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또 자연의 영역을 인간들이 개척하는 동안에는, 동물들이 마을을 습격해서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일도 흔했다. 곰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가 영물로까지 여겨지며 숭배받은 것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을 밖으로 평생 나가지 않거나, 나가더라도 매우 인근의 도시나 마을로 다니는 정도였다. 물론 종교적 순례자나 상인 등이 저런 점과 점 같이 떨어진 문명들을 연결했는데, 생존을 위해서 최소한 검, 활, 갑옷 등 무구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었다. 이러한 여행자들은 [[접대의 관습]]에 의해 어느 마을에 가나 대충 묵을 수는 있었고, 특히 부잣집은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을 곧 위신과 직결되는 도덕적 의무로 간주했다. 접대의 관습 항목에도 나오는데, 지금이야 유목민들에게나 남은 관습이지만 원래는 정주민족들에게도 전세계적으로 나타는 관습이었다. 나그네를 박대하는 자는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이들로 간주되었고, 조선에서는 수령이 일을 잘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에 과객을 대하는 마을의 태도가 포함되었다. 때문에 야박한 집은 수령에게 처벌당하기도 했다. 판타지 세계관의 모험가는 단순히 장르적 허용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좀 더 파고든다면, [[상인]]과 [[도적]]과 권력자도 사실 별로 구분되지 않았다. 당장에 중세의 영주들도 그 유래를 따지면 지방에서 칼 좀 쓴다는 인간들이 뭉쳐서 성을 쌓고, 주변 주민들과 지나가던 사람들에게서 삥을 뜯는 그냥 강도떼였던 것들에게 왕이 공식적인 직위를 주면서 자기 싸울 때 힘을 보태라고 시킨 것이 유래다. [[용병]] 역시 툭하면 강도 떼로 돌변하는 집단이었고, 강도질을 하고 다니는 용병들을 토벌하는 전투도 툭하면 일어났을 정도였다. 또 상인들도 무장을 하고 다니는 게 기본이었고, 사실 아무도 안 보는 외진 곳에서 만만한 다른 놈이 있으면 털어먹고 도시에 가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 훔친 물건을 팔아먹는 일이 흔했다. 이런 놈들이 바다에서 활동하는데, 이 놈들을 권력자가 장군으로 임명하면? 이게 말이나 되나 싶겠지만 그게 바로 [[사략선]]이다. 판타지에서 무장 안 한 상인들이 도적에게 삥뜯기는 것을 주인공이 구해주는 것은 클리셰 수준이지만, 사실 매체에 나오는 전업 도적, 전업 해적 등은 드물었고 상인이나 군대 등이 부업으로 도적질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중세가 한창 지난 1600년대 말에도 이탈리아에서 경찰에게 강도를 당했다는 여행 수기가 있을 정도(...)로 이런 현상은 흔하고 오래갔다. 식량 사정도 끔찍할 테니, 먹을 것을 가리는 식습관부터 무조건 바꿔야 한다. 농민 입장에서 고기는 구경도 어려울 테고, 몇몇 요리들(파스타, 약과 같은)은 귀족이나 양반 사대부 정도가 되어야 겨우 먹을 것이다. 향신료 같은 것 역시 구하기 어려울 테고 그냥 밥이나 빵 한 끼 제 때 먹을 만하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특히 농사가 중요한 동네에서 쇠고기를 먹는 것은 정말 사치이다. 육식을 금했던 일본이야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도 실제로는 많이 먹었지만 농사 때문에 쇠고기 먹기를 매우 꺼렸다. 거기에 더해 현대에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은 소들이 오로지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육되고 있어서다. 전근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가축은 축력 공급용이었기 때문에, 쇠고기를 먹기는 훨씬 어려울 테고 설령 먹더라도 질길 것이다. 이렇게 서민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면서 쫄쫄 굶으면 현대 산업 문명의 힘에 경탄하며 감사히 아무거나 먹는 것으로 입맛이 자연히 바뀔 것이다.(...)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냥 왠지 시름시름 앓다 죽는 사람 1로 끝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은 단 하나, 즉 사람과 사람들의 유대였다. 말하자면 [[인맥]]. 시골 농가 같은 곳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서로 얼굴과 이름을 뻔히 알고 있으며, 서로를 돕지 않으면 가족 한 둘이 몰살당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일이 두 세번만 반복되도 마을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요약하자면,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를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맥]]'''이다. 그리고 사회 환경에 대한 미칠 듯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또,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권력]]'''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세계가 현 지구의 [[중세]] 정도의 사회 수준이나 기술 수준을 상정하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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